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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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분지족(安分知足)

맹물훈장 2022. 8. 24. 18:39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머무를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 맹물 / 性潭 / 柳海天 作品

 

옛날 요(遼)나라에 '허유'라는 현명한 성인(聖人)이 있었다.

요나라 임금은 자신보다 더 훌륭한 허유에게 왕의 자리를 양보하려고

그를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해와 달이 나와 있는데 횃불을 켠다는 것은 웃음꺼리고,

비가 오는 데 밭에 물 주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이 나라에는 허유라는 성인이 있는데

내가 임금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러니 허유에게 임금의 자리를 넘겨주겠노라."  

 

그러나 허유는 임금의 자리를 사양했다.

"세상은 요(堯)임금님이 잘 다스려 태평성대(太平聖代)인데,

내가 만약 요 임금을 대신하다가 잘못되면

백성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함께 아플 것이니 안 됩니다.

나는 임금의 자리가 탐나지도 않을뿐더러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허유'는 평소 새들은 숲속에 둥지를 지어도 나무가지 하나면 족하고,

큰 짐승이 강물을 마신다. 해도 자기 배가 차면 그만이라는

지족(知足)의 도리(道理)를 가르쳤다.

 

지족불욕(知足不辱)은 제 분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욕(辱)되지 않고,

지지불태(知止不殆)는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보고 머무를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는 뜻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은 자신의 분수를 알고 만족하면 평안하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존경받는 현명한 사람이라 했는데,

요즘 말 잘하는 정치인들은 임시 방편으로 거짓말을 자주하고

젊은 정치인은 예의(禮義)도 잘 모르고, 만족할 줄도 모르고,

머무를 줄도 모르니, 나이 많은 지성인들의 마음은 늘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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