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간 적 없으니
맹물 / 유해천
여래(如來)는 온 바도 없고
간 적도 없으니
한마디 말도 한 적이 없다는데
나는 무엇을 찾고 있나?
존재(存在)의 의미(意味)를 파고들던
심연(心淵)의 밤에
연기(緣起)의 법칙을 쫓아
융해(融解)와 기화(氣化)의 법계(法界)위를 날으며
내 마음속에 얼어 있는
그 맑고 투명한 불성(佛性)을 보았다.
그를 녹여 물 같아 쓰자
중생(衆生)을 위해.
그리고 때가 되어
승화(昇化)의 날이 오면
홀로 미소지으며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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