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은 전생에 어느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났었다.고 한다.
열여덟 살 되던 해 추운 겨울인데 혼자서 친척 집에 갈 일이 있어서
음식을 싸 들고 대문 밖을 나와 얼마쯤 걸었는데,
길거리에 헐벗고 굶주린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겉옷을 벗어 감싸드리고 먹을 것을 반쯤 나눠드리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가던 길을 걸었다.
얼마쯤 가다 보니 병든 젊은 부부가 남루한 옷차림으로 쓰러져 신음하고 있기에,
이들에게도 먹을 것과 옷을 벗어 주었다.
자신의 추위도 잊고 불쌍한 저들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을까. 생각하며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눈앞에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데 벌거숭이 였다.
이 추운 겨울에 아이가 얼어 죽을 것만 같아 자신의 속옷을 벗어
아이를 감싸주고 나니 자신이 알몸이 되었다.
그때였다. 그것을 보고 감동한 지신(地神)이
얼른 땅 구멍을 내어 처녀의 알몸을 감추어 주었다.
그래서 땅(地)에 몸을 감추(藏)었다. 는 뜻으로 지장(地藏)이라 부르게 되었다.
부처님이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데리고 지옥 세계에 갔는데,
그때, 고통스러워하는 지옥 중생들을 보고 마치 그들을 두고 혼자 성불 할 수 없다, 고 하며,
지장(地藏)은 "고통받는 저 중생들을 모두 해탈시키기 전에는 성불 하지 않겠다."는
발원(發願)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대원본존(大願本尊) 지장보살이라 칭하며,
지옥에서 천상까지 부처님 말씀을 듣지 못하고,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고통을 덜어주는 지장보살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 석가불(釋伽佛)이 가고 미래의 미륵불(彌勒佛)이 올 동안,
육도 중생을 지장(地藏) 너에게 부촉 하노라" 하셨다.
헐벗고 굶주리고 고통받는 불쌍한 이들에게,
연민(憐憫)의 정을 느끼며 도와주는 지금 그대가
현생(現生)에 나타난 진정한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