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산(德崇山) 동편 산정(山頂)에 한 칸의 뙤집을 짓고, 전월사(轉月舍)라 이름 짓고 마음의 둥근 달을 굴리며 여생(餘生)을 보내던 만공(滿空)스님이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다. "내가 덕숭산에 와서 40년동안 많은 납자들이 나를 만났지만 내 얼굴만 보고 갔을 뿐이다. 나의 진면목(眞面目)은 못 보고 갔으니 곧 자기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돌아다니는 정신병자들뿐 이었다. 그러니 이 세상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너희가 육체에 의존하지 아니한 영원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 만공스님은 목욕단좌(沐浴單坐)한 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자네와 내가 이제는 이별할 인연(因緣)이 다 되었네, 그려" 하고 껄껄 웃고 나서 홀연히 입적(入寂)하셨다. 스님의 세수는 75세 법랍은 62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