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가을 맹물/유해천 얼마나 힘드냐고, 매일 걱정하는 님이 있어 눈가에 고이는 물을 넘치지 않도록 견뎌봅니다. 수술 후 체중이 10kg 줄었으나 코스모스 핀 호숫가 소나무 그늘에 홀로 않아 먼~산에 내려오는 단풍의 마음을 읽어 보며. 낙엽 지는 가을 초목(草木)은 해마다 가을를 노랗고 빨간 슬픔으로 깔았지만 지난 날 솟구치는 열정은 그냥 그마저 아름답다 했나 봅니다. 내게 이 가을은 온통 슬픔이옵니다. 추억을 담은 잎들을 떨구고 벌거 벗은채 숨죽이며 겨울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초목과 같이, 새봄이 오면 새싹이 돋듯 내 건강도 솟구쳐 피어나길 염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