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일분 법문

간절한 참회(懺悔)

맹물훈장 2015. 8. 19. 15:57
<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재능이 뛰어난 선해(禪海)는 강호에 무술의 고수들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으로 가서 어느 고관의 수행 무사가 되었다.
늙은 고관에게는 천하의 미인인 젊은 부인이 있었는데, 그가 ‘선해’를 좋아하게 되어
들통이 나자 선해는 고관을 죽이고 그 부인과 함께 도망을 쳤다.
그들은  한 동안 같이 살았지만 자주 의견 충돌을 일으켜,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져 선해는 풍전이라는 곳으로 가서 승려가 되었다.
승려가 된 선해는 불법을 배우면서 자신의 죄과를 눈물로 참회하며 
속죄하고 싶어, 뭔가 좋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풍전 마을에는 굽이치는 강 절벽을 돌아 이웃 마을로 가는 길이 있는데
아주 위험하여 자주 사고가 나기도했다.
선해는 저 바위산에 굴을 뚫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며 굴을 뚫기 시작했다. 낮에는 걸식을 하고 밤에는 굴을 열심히 파기를 
30년이나 하였다.
이제 2년만 더 파면 굴이 개통되는데 한 젊은 무사가 그를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전 강호 고관의 아들이라며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원한을 갚으려 
20년간 무술을 배워서 당신을 찾아 왔다고 했다. 
선해는 "나는 내 죄과를 피하지 않고 달게 받겠다. 다만 내가 시작한 좋은 일의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가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무사는 "당신이 하던 일을 끝낼 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여유를 주었다.
선해가 열심히 굴을 파는 모습을 본 무사는 심심하고 무료하여 도와주기로 했다.
같이 굴을 파는 동안 무사는 선해의 굳은 의지와 강직한 성격으로 이웃을 위하는
자비의 마음을 흠모하게 되었다.
2년을 같이 고생하여 마침내 폭이 3m, 높이 3m, 길이 200m의 터널이 완성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되어 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렸다.
축제가 끝난 후에 선해는 "이제 내 목을 치려무나." 하고 단정히 앉아 눈을 감았다.
젊은 무사는 “그동안 스님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제가 어찌 스승의 목을 치겠습니까?" 하며 눈을 흘렸다.
죄업은 오랫동안 지극 정성으로 참회하며 굳은 의지로 선행을 닦으면 
차츰 소멸하여 그 과보가 약하게 오거나 없어지게 되니,
이 또한 부처님의 가피라 아니할 수 없다. 

 

 

'일분 법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 맡은 제사  (0) 2015.09.25
예언(豫言)  (0) 2015.09.17
무주상(無住相) 보시(布施)  (0) 2015.08.13
연민(憐愍)의 정(情)  (0) 2015.08.03
간절한 기도  (0) 201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