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일분 법문

진선미(眞, 善, 美)의 삶

맹물훈장 2015. 10. 9. 16:19

아주 오래 전에, 딸애가 다니는 여고 교문에 들어서면 잘 생긴 큼직한 자연석에 진선미(眞, 善, 美)라고 쓰여 진 글씨가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참되고, 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 학교 총각 선생님이 "아름다움을 위하여 잘못한 일들은 다 무죄다."라고 정의하여 꿈 많은 여고생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어 최고로 인기 있는 선생님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철없이 꿈 많던 시절에 진선미(眞, 善, 美)는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理想鄕)이라 생각하며 삶의 지표로 삼았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석가나 예수처럼, 입만 벌리면 진리가 쏟아지고, 손만 들면 사랑을 베풀고, 내가 가는 곳마다 행복이 넘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다짐해 보기도 했었다.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진(眞)은 우주의 이(理致)치인 진리(眞理)이며, 모든 만물이 다 진실하며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소중한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선(善)은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그들의 마음을 존중하며 편하게 하여주는 자비(慈悲)의 마음이고, 미(美)는 진(眞)을 알고 선(善)으로 가는 도중에 나타나는 생각이나 행동의 아름다움이라 생각된다. 이 진선미(眞, 善, 美)는 본래 유교(儒敎)의 가르침인데 불교에서 찾아보니, 불교(佛敎)의 삼보(佛, 法, 僧)가 바로 진선미(眞, 善, 美) 인 것 같다. 불(佛)은 우주의 진리(眞理)이며 깨달음의 뜻이고, 법(法)은 선(善)을 위해서 지켜야만 할 계율(戒律)이고, 승(僧)은 진(眞)과 선(善)을 위해 끊임없이 수행(修行)하는 아름다운 모습(美)이라 생각된다. 삭발을 하고 출가하지 않아도 진리(眞理)을 깨닫기 위해 항상 배우고, 모든 생명에게 자비를 베푸는 선행(善行)을 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美) 삶을 살아간다면 인간의 이상향(理想鄕)인 진선미(眞善美)의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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