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이타(自利利他)가 불교의 근본(根本) 수행(修行)이라 하는데,
언듯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먼저 이롭고 타인에게 이로움을 주는 일이라면
누구나 다 당연한 이치(理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래의 뜻은 물질적 이익을 말함이 아니다.
자리(自利)는 해탈(解脫)을 위한 자기(自己) 수행으로 오탁악세에서
물들지 않고 지혜(智慧)를 쌓는 일이니 이는 상구보리(上求菩提)이고,
이타(利他)는 남의 해탈을 돕는 수행이니 이는 하화중생(下化衆生)이다.
즉 내가 먼저 깨달아 지혜를 얻고, 남에게 자비(慈悲)를 베풀어 깨닫게 한다는 뜻이다.
경전에도 성경에도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으니.
섣불리 남의 영혼을 구원해 주겠다고 앞에 나서서 전도나 포교하는 이들은
잘못하면 남의 영혼을 망치는 수가 있다.
종교에 처음으로 입문한 이들이 자기 종교의 우월성만 믿고
남의 종교를 업신여기고, 핍박하고, 해(害)하는 일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리이타를 생각하게 된다.
어찌 종교뿐이겠는가?
모든 분야에서 어리석은 이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적은 지식을 가지고
전체를 다 알며 절대 진리인 것처럼 생각하며 주장한다.
사회의 모든 지도자들이 공익을 내 세우면서도 자기 이익 의지만 강해
진실과 합리성을 외면하고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다.
자리이타는 수신제가(修身濟家) 후에 치국평천(治國平天下)하 와 같은 뜻으로 보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