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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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모시기

맹물훈장 2016. 7. 4. 08:40
백양사(白羊寺) 문중의 조사(祖師)이신 연담선사(蓮潭禪師)의 영정(影幀)이 
백양사에 모셔져 있지 않고 구암사(龜岩寺)에 걸려 있는 것을 늘 섭섭하게 생각했던 만암 스님은
언젠가는 반드시 백양사로 모셔 와야 한다고 다짐하며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해 겨울 , 만암스님이 구암사에 가서 연담선사의 영정을 
조심스레 떼어 걸망 속에 넣고 구암사를 빠져나와 백양사로 오는데
구암사의 한 스님이 영정이 없어진 것을 알고 만암 스님을 쫓아 왔다.
 결국 두 스님은 하얗게 눈 덮인 산속에서 연담선사의 영정을 놓고 서로 모시겠다고
실랑이를 벌렸으나 결판이 나지 않자 만암스님이 내기를 하자고 했다.
"이 눈밭에서 아랫도리를 홀랑 벗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영정을 모시기로 합시다."
"그거 좋소이다."
건장한 체격의 구암사 스님은 나약한 체격의 만암스님을 얕잡아 보고 단번에 승락을 하였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산속, 아무도 없는 곳이니 두 스님은 
아랫도리를 홀랑 벗고 눈밭에 정좌하고 앉아 오래 버티기 시합을 벌렸는데,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고, 다섯 시간이 지나자 
"아이고 이러다가 사람 죽겠다!." 건장한 구암사 스님은 먼저 일어나 바지를 입었다.
 죽을 각오로 이를 악물고 참았던 만암의 인욕심(忍欲心)으로 해서 연담선사 영정은 구암사에서 
백양사로 옮겨졌고, 만암은 백양사에 조사전(祖師殿)을 짓고 도의국사를 비롯한 연담선사와 
여러 선사들의 영정과 위패를 함께 모셔 공양을 올리니 그 효성이 지극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연이 좋은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라 했다.
보다 크고 넓게 생각하면 우리는 항상 배우고 있는데 그 스승이 이웃이고 자연이고 종교 이다.
종교야 말로 행복을 의한 위대한 스승님의 가르침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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