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창시자(創始者)인 최재우(崔齋愚)가 처음에는 시천주(侍天主)
"하나님을 내 마음에 모신다." 이었다.
인격적(人格的)이고 초월적(超越的)인 주재자(主宰者) 신(神) 개념과,
내적(內的)인 신(神) 관념이 혼재(混在)되어 있었다.
시천주(侍天主) 사상(思想)이 2대 교주(敎主)인 최시형(崔時亨)에 와서
사인여천(事人如天)사상으로 변했다. 사람을 하늘 같이 섬기라. 는 뜻인데
천주(天主)라는 인격적(人格的) 존재 대신 천(天)이라는 비인격적(非人格的) 개념이 강조 되었다.
3대 교주인 손병희(孫秉熙)는 동학을 천도교(天道敎)로 재편하면서 내 세운 동학 사상은
인내천(人乃天)인데, 이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 는 뜻이다.
즉 인간(人)과 하늘(天)이 완전히 동일(同一)시 된다.
신(神)의 초월적이고 인격적인 성격이 완전히 제거되고 철저히 인간 중심적인 사상이 된다.
'이돈화'는 신인철학(神人哲學)에서 인내천(人乃天)의 신(神)은
노력(努力)과 진화(進化)와 자기관조(自己觀照)로 부터 생긴 신(神)이기 때문에
그 신(神)은 만유 평등(平等)의 내재적 신(神)이 되는 동시에 인간성에서 신(神)의 원천을 발견 할 수 있다.
즉 신(神)의 원천(源泉)은 인간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人間) 안(內)에 있다는 것이다.
신(神)이 변화 발전할 수 있고 인간은 누구나 신(神)이 될 수 있다는 평등(平等) 사상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가 직접 보고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물(事物)도 보는 이의 장소와 각도와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표현될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인식론적 존재인 신(神)을 어찌 똑 같이 느끼고 표현할 수 있으랴.
"나의 본질(本質)은 허공(虛空)과 같고 무한한 허공은 삼라만상(森羅萬象)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의 본질은 창조(創造) 이전(以前)의 모습이다." 라는 불교적인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부처는 깨달은 중생이고 중생은 깨닫지 못한 부처라 하니 근본 소재는 같다는 뜻 일게다.
지금까지 동 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밝혀지지 않은 사물의 조형적(造形的) 특성(特性)을 신(神)의 일로 간주했다. 는
니체의 사상은 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