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패 아주 옛날, 어릴 적부터 한마을에서 같이 자란 똑똑한 두 친구가 있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하나는 고을 원님이 되었고 하나는 암행어사가 되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자리를 같이했는데, 만취된 어사가 원님의 약점을 잡아 호되게 질책을 하였다. 이에 마음이 상한 원님은 친구들 볼 면목이 없어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서 앓고 있으니 가족은 큰 걱정이 되었다. 원님에게는 열다섯 살 된 똑똑한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근심 걱정을 해결해 드릴 사람은 저뿐이니 사정 얘기를 하여 달라고 애결하여 할 수 없이 자초지종을 얘기하였다. 아들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며 그 술집에 기생을 몇 번 만나고 오더니, 마패를 아버지 앞에 내놓으며 잘 보관하세요.라고 했다. 한편, 어사는 원님 친구에게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