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스님을 시봉하는 어린 사미승인 '진성'은 나무하려 산에 자주 가는데, 가끔은 사하촌(寺下村)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배워 재미있게 부르기도 하였다. "저 산에 딱따구리는 생나무 구멍도 잘 뚫는데 우리 집에 저 멍텅구리는 뚫린 구멍도 못 뚫는구나!" 진성스님이 부르는 이 노래 소리를 듣고 다른 스님들은 그런 노래는 속가에서나 부르는 것이니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꾸짖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만공스님이 들으시고는 "거 참~! 좋은 노래다 잊어버리지 말거라"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왕가의 상궁과 나인들이 수덕사에 내려와 만공스님께 법문을 청하였다. 만공스님은 법문을 시작한다며 어린 진성 시자에게 딱따구리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진성시자는 중생을 제도하는데 자신도 한 목 한다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