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빚쟁이
성담/유해천
하늘의 은혜
땅의 은혜
부모님 은혜
그 많은 은혜 갚지도 못하고
태양의 고마움
바람의 고마움
맑은 물의 고마움
그 많은 고마움 잊고 살았으니
산과 들
나무와 꽃과 들새
오곡과 짐승들
모두에게 미안해
국가에 감사하고
이웃에 감사하고
가족에게 감사해야 하는데
이 또한 잊고 살았으니
나는 빚쟁이
내 삶 자체가 빚더미
이 많은 은혜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
인생이란
큰 은혜를 받고
조금씩 갚으며 살아야 하는 것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