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2024/01 5

새우 싸움에

옛날 어느 부잣집에 온순하고 부지런한 계집종이 있었다. 하루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콩을 털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집에서 기르는 숫양이 털어놓은 콩을 한 말쯤 먹어버렸다. 그 사실을 주인이 알고는 계집종을 호되게 나무라니, 계집종은 화가 나서 주인이 없을 때면 숫양을 막대기로 때렸고 숫양은 뿔로 들어 받으며 자주 싸우게 됐다. 한 번은 밤중에 계집종이 등불을 들고 부엌으로 가는데 숫양이 보니 손에 막대기가 없기에 이때다, 하며 달려들어 뿔로 들어 받았다. 갑자기 당한 계집종은 당황하여 등불을 양에게 던졌다. 숫양은 털에 불이 붙자 뜨거워 이리저리 날뛰며 집안을 돌며 구르다가 마을로 뛰어나가 돌아다니다가 산속으로 달아났다. 부잣집은 이곳저곳에 양털에 붙은 불똥이 떨어져 순식간에 다 타 버리고 마을..

지난 글 편집 2024.01.30

세 종류의 사람

사람을 세 종류로 분리하면, 첫째로 거미와 같은 사람, 둘째로 개미와 같은 사람, 셋째로 꿀벌과 같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첫째. 거미는 거미줄을 쳐 놓고 숨어 있다가 다른 곤충이 날아와서 거미줄에 걸리면 날쌔게 잡아 먹는다. 거미와 같은 사람은 잘못된 방법으로 남을 함정에 빠트려 자기의 이익을 차지하는 사기꾼과 도적같은 나쁜 사람을 뜻한다. 둘째. 개미는 자기의 먹을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습성이 있지만 절대 자기 먹이를 남에게 빼앗기지도 않고 남을 도와 주지도 않는답니다. 개미와 같은 사람은 남에게 손해도, 유익도 주지 않고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서 사는 철저한 개인주의 근로자 같은 사람을 말한다. 셋째..꿀벌은 자신도 유익을 얻는 것과 동시에 다른 꽃들에게도 수정을 시켜 그들의 종족번식을 도와주는 ..

지난 글 편집 2024.01.30

잃어버린 마패

마패 아주 옛날, 어릴 적부터 한마을에서 같이 자란 똑똑한 두 친구가 있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하나는 고을 원님이 되었고 하나는 암행어사가 되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자리를 같이했는데, 만취된 어사가 원님의 약점을 잡아 호되게 질책을 하였다. 이에 마음이 상한 원님은 친구들 볼 면목이 없어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서 앓고 있으니 가족은 큰 걱정이 되었다. 원님에게는 열다섯 살 된 똑똑한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근심 걱정을 해결해 드릴 사람은 저뿐이니 사정 얘기를 하여 달라고 애결하여 할 수 없이 자초지종을 얘기하였다. 아들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며 그 술집에 기생을 몇 번 만나고 오더니, 마패를 아버지 앞에 내놓으며 잘 보관하세요.라고 했다. 한편, 어사는 원님 친구에게 무..

지난 글 편집 2024.01.19

그림자와 발자국

장자(壯子)의 우화에 보면 그림자와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自身)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녀 자신의 비밀을 보는 것 같아 싫고, 자신의 발자국 소리도 늘 따라 다녀 떼어 버리고 싶어 하는 자가 있었다. 그는 어느 날,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로부터 멀리 도망가려고 신발 끈을 동여매고 뛰기 시작했다. 얼마쯤 달리다가 뒤돌아보니 그림자가 열심히 따라오고 있었다. 발자국 소리도 어느새 따라온 것을 알고는 더욱 열심히 있는 힘 다하여 뛰고 또 뛰다가 지쳐서 죽었다고 한다. 실패의 원인을 바로 찾지 못하면 어리석어진다. 그늘속에 들어가면 그림자가 없어지고, 고요히 앉아 있으면 발자국 소리가 사라지는 데,,,,,,,,,,, 지금, 나는 내가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한 말이 자주 시비(是非)의 불씨..

지난 글 편집 2024.01.07

업(業)과 윤회(輪廻)

업(業)이란 행위(行爲)를 뜻한다. 마음으로 행하는 의업(意業)과 입으로 행하는 구업(口業), 그리고 몸으로 행하는 신업(身業)이 있는데, 말과 행동은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에 업(業)의 근본(根本)은 마음이다. 오랜 과거(過去)로부터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복되어온 모든 업(業)이 개체(個體)의 특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지금 이 몸은 지난 생(生)에서 의도(意圖)하고 행동했던 업의 과보(果報)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윤회론(輪廻論)으로 보면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따르듯, 전생(前生)의 업보(業報)로 현생(現生)에 탄생한 것이니 숙명(宿命)이라 하며, 이 숙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전생의 업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결과(結果)로 태어났지만, 어린아이가 성..

지난 글 편집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