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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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3가지

석존 당시 '사위국'의 ‘바사닉’왕이 '가비라국'의 왕족인 석씨(釋氏) 문중과 혼인을 하겠다고 청혼을 했다. ‘사위국’에 서는 ‘바사닉’왕이 성격이 포악하여 청혼을 거절하면 화(禍)를 당할까 봐 망설이다 가, 부처님의 사촌동생인 '마하남'이 자기 집 하인의 딸을 왕족(王族)이라 하고 보내어 결혼을 시켰다. ‘바사닉’왕이 여인을 왕비로 삼아 '유리 태자'를 낳았고, '유리태자'를 ‘가비라’국으로 보내어 왕자의 도(道)를 배우게 하였다. 그런데 '유리태자'가 공부는 안하고 법당(法堂)에서 난동을 부려 석씨들이 끌어내어 종(隸)의 자식이니 별수 없다고 매를 쳤다. 후일 '유리태자'가 사위국 왕에 올라 앙심을 품고 '가비라국'에 쳐들어 왔다. 처음에는 부처님이 길목을 막고 앉아 “친족의 그늘이 외인(外人)의 그..

지난 글 편집 2023.04.10

대신 갈 수 없는 곳

'보조국사' 지눌 스님에게는 누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동생의 도력(道力)만 믿고 수행(修行)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누님! 열심히 불법(佛法)을 배우시고 염불(念佛)하셔야 극락(極樂)에 갑니다." "나는 안 해도 된다네 내게는 부처님같은 훌륭한 동생이 있으니 나 하나쯤이야 극락으로 보내 주지 않겠는가?" 보조국사는 말로서는 누님을 깨우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느 날 누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진수성찬을 차려 놓았다. 마침 누님이 들어오시는 것을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오셨어요, 앉으세요." 하고는 혼자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상을 치웠다. 전에 없던 일이라 누님은 섭섭하고 노여운 감정을 참을 수 없어 "자네가 이럴 수 있나? 몇 십리를 걸어온 나에게 밥상을 앞에 두고 먹어 보라 말도 안 하다..

지난 글 편집 2023.04.04

자유인

하고 싶은 것 하는 것을 자유(自由)라 하고, 하기 싫은 것 안 하는 게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관념이다. 자유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의적 행동인데 이를 벗어나면 법율적 제재(制裁)가 따른다. 하고 싶은 것을 안 하는 것도 자유고,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사람이 때에 따라서는 하고 싶어도 할 조건이 안되거나 하면 손해가 올 것 같으면 안 할 자유가 있지 않은가? 또 하기 싫은 일이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애써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남의 약점을 끄집어 내어 크게 과장하고 거짓 선동하여 언론에 홍보하는 행동을 언론의 자유라는 말로 포장하고, 알 권리라고 내 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진정한 자유는 양심에 걸림이..

지난 글 편집 2023.03.27

늦팔자

누구나 살아오면서 사주팔자라는 것을 궁금하여 한두 번쯤은 보았으리라 믿는다. 성급한 내 친구는 새해를 맞이하기도 전 동지(冬至)만 지나면 토정비결을 미리 보고 내년에는 언제쯤 귀인(貴人)이 오고 언제쯤 복(福)이 굴러들어 온다고 하면, 그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좋아한다. 또 한 친구는 아들이 결혼 하여 아이 둘 낳고 부부 싸움 자주 하여, 며느리가 이혼하고 홀로 떠나가 버렸다. 아들은 멀리서 혼자 직장 다니니, 회갑이 훨씬 넘은 나이에 노부부가 어린 손자를 맡아, 유치원 보내고 초등학교 학부모 노릇을 해야 하니 얼굴엔 근심이 떠날 날이 없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비(慈悲)이니, 자녀가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살면 내 일처럼 기쁘고(慈), 자녀가 괴롭고 슬프면 내 일처럼 슬픈(悲) 일이다. 그..

지난 글 편집 2023.03.16

놓아야 하는데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쉽게 붙잡는 방법을 알고 있다. 목이 잘록한 큰 유리병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사탕이나 과일을 넣어 원숭이가 잘 다니는 길목에 놓고 끈을 매어 둔다. 그러면 새끼 원숭이가 달려와 병 속에 손을 넣고 사탕을 한 줌 움켜쥐고 꺼내려 하나 손이 나오지 않는다. 빈손일 때는 목이 잘록한 병 속으로 손이 들어가도 사탕을 움켜쥐면 빠지지 않으니 원숭이가 발버둥 치는 동안에 덫을 놓은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못하니 잡히고 만다. 목숨이냐? 사탕이냐? 목숨을 구하려면 사탕을 놓아야 하고 사탕을 얻으려면 목숨에 위험이 온다. 그런데 어린 원숭이는 욕심이 많아 그 판단이 쉽지 않다. 사탕을 버리기가 너무도 아깝기 때문이다. 불경(숫타니파아타)에서 석가모니는 제자들에게 먹고, 입고, 잠자는 걱정..

지난 글 편집 2023.03.11

내 이름을 지워주오

어느 유명한 노스님(老僧)이 천수(天壽)를 다하고 열반에 들게 됐다. 수많은 스님이 지켜보는 데서 스님은 마지막 유언(遺言)을 했다.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아무런 한 일도 없고 그냥 떠나니, 내 이름을 이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다. 누가 내 이름을 지워주겠는가?" 스님들이 노스님에 유언을 들어 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니 안타까운 일이다. 제자들 기억 속에 잠재해 있는 유명한 큰 스님의 이름을 어떻게 다 지운단 말인가? 모두가 방법을 찾느라고 지혜를 짜는데, 어린 동자승이 누워있는 큰 스님에게 다가가서 "스님은 누구세요?"하고 물었다. 노스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네가 내 이름을 지워줘서 고맙구나." 하며 조용히 열반에 들었다. 인간은 오욕락(식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 수명욕)의 본..

지난 글 편집 2023.03.05

소원을 들어줄 신(神)이 필요한가?

먼~ 안목(眼目)으로 세상의 이치(理致)를 살펴보면, 모든 형상(形相)은 인연(因緣)에 의해 생성(生成)되었으며 이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곧 연기(緣起)에 의하여 소멸(消滅)하는 것이니, 이를 취산(聚散)이라 하는데 가유(假有)로 보면 도(道)의 절반쯤은 깨달은 것이다. 내 주위에 펼쳐지는 현상계(現象界)는 참으로 존재(存在)하는 것인가?. 똑 같은 사물의 현상을 접하더라도 내가 인식(認識)해야 만 발현(發顯)한다. 석가나 예수가 내 옆에 나타났어도 내가 관심을 같지 않으면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종교는 깨달음을 위한 것이라, 훌륭한 교주(스승)의 말씀을 믿고 행하는 것이어야 한다. 마음에 눈을 뜨고 보면 시공(時空)을 초월해 삶에 지표가 될 스승님들이 있다. 그분들을 신(神) 같은 존재로 받들..

지난 글 편집 2023.02.24

작복(作福)과 기복(祈福)

2023년 2월 경제연구소에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에 대한 행복지수 여론조사를 했는데, 한국은 OECD국가중에 최 하위다. 자살률은 10만명당 23.6명으로 압도적 1위, 이혼율 53%로 1위, 출산률율 0,78명 꼴찌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행복은 마음의 즐거움인데 마음을 즐겁게 하려면 선행(善行)을 하여야 한다. 선행을 하고 기분 나쁜 사람이 있을까? 부처님께서는 작복(作福)이 제일이라 설(說)하셨는데, 복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농부가 농사를 짓듯, 복이 올 수 있도록 남에게 베푸는 행위을 작복이라 한다. 대개 사람들은 스스로 작복(作福)은 하지 않고, 위대한 신(神)에게 소원을 이뤄 달라고 기도만 하면 성취 되는 줄 알고, 기복(祈福)에만 마음을 두고 있으니 행복할 ..

지난 글 편집 2023.02.24

무염시태(無染始胎)

처녀가 성적(性的) 접촉 없이 순결한 임신을 하여 아기를 낳았다면, 세속(世俗)에 물들지 않아 원죄(原罪)가 없다하여 완벽한 신(神)의 아들로 간주하여, 성인(聖人)으로 존경받던 시대이 있었다. 서양의 설화(說話)와 유사한 일들이 중국이나 한국 불교에도 있었다. 중국의 초조(初祖) 달마대사의 법맥을 이어받은 5조 '홍인'스님의 탄생설화는, 늙은 소나무 도인이 법을배워 중생을 제도하겠다고 '도신' 스님에게 말하니 당신은 너무 늦었으니 금생은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소나무 도인은 빨래하는 처녀에게, 내가 들어가 쉬었다가 가겠다고 말을 했는데, 그 처녀가 잉태하여 낳은 아이가 '홍인'이라 했다. 한국 불교사에도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스님의 탄생 설화는 실증적(實證的)인 지역과 장소까지 구..

지난 글 편집 2023.02.10

정성을 다하는 삶

깊은 숲속 옹달샘 옆 나뭇가지에, 작은 뱁새 부부가 집을 짓고 처음으로 알을 낳고 고이 품어 새끼가 태어났다. 뱁새는 너무나 좋아서 매일같이 벌레를 잡아다 먹이며 열심히 정성껏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요하고 평화롭던 이 산속에 산불이 일어났다. 토끼와 너구리 노루 산돼지들은 재빨리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고, 비들기와 까치와 꾀꼬리, 그리고 산새들이 모두가 혼비백산하여 다른 산으로 날아갔다. 산불은 무서운 기세로 타올라 오는 데, 뱁새 부부는 새끼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서 옹달샘에 가서 날개에 물을 적시어 둥지 주변에 뿌려주기를 계속 반복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제석천왕'이 뱁새에게 말했다. "얘야. 불길이 저렇게 거센데 네가 둥지에 물을 뿌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니?"라고 했다. ..

지난 글 편집 202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