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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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지혜

자기의 재능과 열정만 믿고 모든 일을 쉽고 빨리 해결하려는 성급한 사람들이 있다. 속담에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서는 못 쓴다.'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느 날 한 소년이 스님을 찾아 왔다. "스님, 저는 한번 결심한 것은 끝까지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이루어내고 마는 성격입니다. 제가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도(道)를 다 깨치려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이에 스님은 "한 십년쯤 걸리겠지,,,,,,," 했다.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보통 사람이면 그 정도는 걸리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달라서 내가 남보다 갑절로 노력해 빨리 도를 깨쳐야 연로하신 부모님을 편하게 모실 수 있단 말입니다. 스님 제가 밤낮으로 노력하면 몇 년 만에 다 배울 수 있나요?" "너의 뜻이 그렇다면 한 삼십 년쯤 걸리겠지,,..

지난 글 편집 2022.11.23

정승의 아들

황희 정승이 한 밤중에 의관을 갖추고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술 취한 젊은이가 비틀비틀 걸어온다. "손님! 어서 오십시요."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니, "아니! 아버님! 아버님이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까?" 아들이 깜짝 놀라 술이 확 깨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나는 아들에게 밤늦게 술집에 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아들은 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니 내 식구가 아니라 생각되어 지금부터는 손님으로 대접 하렵니다." 그 다음 부터는 황희 정승의 아들은 밤늦게 기생집에서 술 취하여, 비틀거리며 집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평소에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나는 얼마나 잘 받아드려 기쁘게 하여 드렸는가? 아니면 부모님의 마음을 슬프게 하여드려 후회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끔은 ..

지난 글 편집 2022.11.16

약수(藥水)

영축산 통도사 약수터에 경봉스님이 다음과 같은 글을 돌에다 새겨 놓으셨다. "이 약수는 영축산 정기로 된 약수이다. 나쁜 마음을 버리고 청정한 마음으로 마셔야 모든 병이 낫는다. 물에서 배울 일이 있으니, 물은 만물을 살려주고 물은 갈 길을 찾아 쉬지 않고 가며, 물은 맑고 깨끗하여 모든 것을 씻어 준다. 물은 바다를 이루고 고기와 식물을 살리고 되돌아 구름이고 이슬비가 되나니 사람도 물같이 우주 만물에 이익을 주어야 한다." 그 후로 부터 그곳을 찾는 사람들 마다 마음이 깨끗해진다는 전설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노자가 하루 종일 냇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고 있으니 그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이시여! 왜 하루 종일 흐르는 물을 보고 계십니까?" "사물을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보고 익히면 닮아 가는데 나도..

지난 글 편집 2022.11.09

외롭습니다.

외롭습니다. 맹물/성담/유해천 남기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데 묻고 산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려니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빛바랜 도덕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낙서처럼 버려진 진리의 조각들 돌개바람 속으로 사라지는데, 외롭습니다. 마음에 문이 꼭꼭 잠긴 이웃이기에 이 시대의 마지막 휴머니즘과 인류사상 최초로 버림받은 늙은이가 되어.....

말 한마디의 무게

옛날, 장사꾼들이 개를 한 마리 데리고 멀리 장사를 떠났다. 그런데 그들이 잠자는 사이에 며칠을 먹으려고 준비해 가져간 고기를 개가 훔쳐 먹어, 장사꾼들이 화가 나서 개를 두들겨 패 다리가 부러진 것을 버리고 갔다. '사리불 존자'가 그 죽게 된 개를 치료하고 살려 개에게 부처님의 좋은 법문을 들려주었다. 개는 깨달은 후에 목숨을 다하고 후생(後生)에는 한 '바라문'의 아들 '균제'로 태어났는데, 그는 일곱 살(7)에 출가해 곧 득도(得道)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이때 '아난존자'는 어린 사미인 균제가 깨달아 득도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부처님께 균제의 전생(前生)에 대하여 여쭈어보았다. 부처님께서는, 옛날 범패를 잘하는 젊은 비구가 범패를 잘하지 못하는 노스님께 "스님의 음성은 개 짖는 소리와 같습..

지난 글 편집 2022.10.31

어떤 마음으로 행하는가.

2.500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허공에다 절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하루는 어떤 제자가 부처님께 말씀 드렸다. "스승님이시여! ‘사라프트라’ 존자께서는 잠자기 전에 날마다 허공에다 절을 하는데 잘 못된 것이 아닙니까?"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라프트라’를 불러 그 연유를 물어 보았다. 그는 "부처님이시여! 저는, 저를 불법으로 인도해 주신 '앗사지' 비구를 생각하며 그가 있는 곳을 향해 절을 하고 있습니다." ‘사라프트라’는 본래 이교도의 지도자급 이였는데 어느 날, 부처님의 초전 법문을 듣고 깨달은 다섯 비구 중 한 사람인 '앗사지' 비구를 만났다. 그는, '앗사지' 비구의 편안하고 온화한 걸음걸이와 그에서 나오는 성품에 감명을 받아 그에게 가르침을 청하니, '앗사지' 비구는 석가모..

지난 글 편집 2022.10.28

지옥에 가더라도

한 보살이 열심히 수행정진(修行精進)하여 무상(無相)의 도리(道理)를 깨달았다. 공(空)에서 인연(因緣)에 의해 생(生)한 만상(萬相)은 다 취산(聚散)이며 동체(同體)이다. 대상(對相)이 행복해야 보살이 행복할 수 있기에 그는 늘 만나는 사람에게 선(善)을 베풀었다. 그 소문이 자자하여 '제석천'이 보살을 실험하고자 변장하고 내려왔다. "나는 저승에서 온 사자인데 요즘은 지옥 법(法)이 개정되어 당신처럼 남에게 많이 베푸는 사람은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니 그것을 알려주려고 왔다."하며 지옥 불에서 고통당하는 동영상을 잠깐 보여주었다. 보살은 깜짝 놀라며 "그러면 보시를 받은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하고 물었다. " "그 사람들은 천당으로 간다."하면서 행복한 천당의 생활도 보여주었다. " "그럼 됐습니..

지난 글 편집 2022.10.20

지범개차(持犯開遮)

석가모니 부처님이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시는데 어느 부인이 질문을 하였다. "부처님이시어! 부처님께서 주신 5계(五戒)에는 술 마시지 말라고 하셨는데, 우리 남편은 술만 마시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아이들에게도 잘 대하여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도 열심히 하는데, 술을 마시지 않으면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아이들에게도 야단만 치고, 일도 안 하니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그러면 너희는 술 마시는 것을 계율로 삼아라." 하셨다. 술을 마시되 술로 인해 자신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여도 된다는 것이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께서는 지범개차(持犯開遮) 하라 하셨는데, 이는 계율을 지키되 주어진 환경과 특수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열고, 닫을 줄 알라.고 하셨다...

지난 글 편집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