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선종황제(宣宗皇帝)가 젊은시절 한때 출가하여 대중(大中)이란 법명(法名)을 받고 '향엄선사' 제자로 있을 때이다. 그 절에는 수좌(首座)인 '황벽스님'이 매일 정성스레 예불(禮佛)를 드리고 있는데 '대중스님'이 '황벽스님'께 물었다. "부처에게서 찾지 않고 법에서 찾지 않고 예불만 하여 무엇을 찾을 게 있겠소?" "부처에게서 찾지 않고 법에서 찾지 않고 그러면서도 항상 이렇게 지극한 공경(恭敬)과 하심(下心)으로 절을 해야 청정법신을 닮아 간다네" "절은 해서 무엇 하오, 아무것도 찾지 않으면서 절만 하다니 어리석은 짓이 아니오?" 그때 '황벽스님'은 벌떡 일어나 '대중스님'의 따귀를 철썩 때렸다. '대중스님'은 "이런 난폭한 자가!"하고 얼이 빠져 있는데 "이런 경우는 난폭하다느니 친절하다느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