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 '요나라'에 현명한 '미란다 왕'이 있었다. 그는 '나가세나'라는 현인(賢人)을 찾아가 "당신은 누구며 이름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나가세나'는 "동료 수행자들이 '나가세나'라고 부르지만 그건 단지 분별을 위한 임시 호칭이며 통칭에 불과하며 실체적(實體的)인 존재(存在)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실체적 존재란 언제 보아도 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것인데, 모든 존재는 연기(緣起)에 의한 취산(聚散)이니 수시로 변하며 인연(因緣)이 다하면 없어진다. 실체적 존재는 없지만, 그러나 결합(結合)이 존재하는 동안 편의상 호칭이 있다. 그런데 이름과 대상에 관한 미망(迷妄)이 있다, 우리는 한번 정해진 이름의 대상이 이름과 같이 변치 않고 영속적인 것처럼 믿는데, 사실은 이름은 그대로인데 대상은 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