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곱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하루는 계율을 잘 지키는 율사가 '대주 선사'를 찾아왔다. "선사님도 도를 닦을 때 공력을 드리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럼" "어떻게 드리십니까?"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잠자지..." "그거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다르다" 율사가 다시 물었다. "어떻게 다르다는 .. 지난 글 편집 2013.03.04
마음의 본질(本質) 우리는 흔히 마음은 변하고 변덕스러워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 하는데 그것은 마음의 본질(本質)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며 사실 마음 자체는 변화하는 성질이 없다. 다만 마음 안에 그릇된 생각이나 관념(觀念)에 의해서 감정이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음이란 투.. 지난 글 편집 2013.03.03
날마다 좋은 날 어느 날 '운문 선사'가 오백 명이 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보름전의 일은 묻지 않겠다. 오늘부터 보름 후의 일을 표현할 수 있는 시구(詩句)를 지어 오너라." 수행승(修行僧)들은 스승의 말씀대로 좋은 시구(詩句)를 지어 올리려고 저마다 노력 했으나,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인데 보름.. 지난 글 편집 2013.03.03
영혼에 물 주기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아침마다 국화 화분에 물을 줄 때 생각하며 정성을 다하곤 한다. 가을에 다 지고 난 화분을 겨울을 나기 위해 갈무리 하고, 이른 봄부터 새싹을 내어 모래에 삼목을 하여 뿌리를 내리고, 작은 포토에 옮겨 심고 애기 돌.. 지난 글 편집 2013.03.03
아무거나 가리지 않습니다. 한 스님이 발우를 들고 탁발을 나갔다. 시주 자가 "스님 무엇을 원하십니까?"한다. 스님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습니다." 했다. 시주 자는 썩은 두엄을 한 삽 떠서 발우에 담아주며 "이 뜻을 알면 공양을 바치겠지만 알지 못하면 그냥 가십시오." 한다. "이것은 시주님이 마음속으로 가려서 .. 지난 글 편집 2013.03.03
지금 어디에 있는가 홍주 고을의 자사인 '배휴'가 용흥사를 방문했는데 대중은 모두 탁발을 나가고 행자가 그를 맞이하였다. '배휴'는 용흥사를 둘러보더니 법당에 걸린 그림을 보고 행자에게 물었다. "누구의 초상인가?" "고승의 초상입니다." "그럼 저 고승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행자는 그만 말문이 막히.. 지난 글 편집 2013.03.02
보고 듣는 것 우리가 알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것은 전에 우리의 눈과, 귀와, 코와, 혀와, 감각을 통해 입력된 자료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후일의 생각의 자료가 되므로 좋은 것만을 보고 들어야 좋은 생각이 나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성현.. 지난 글 편집 2013.03.02
우상(偶像)에 대하여 성경에 우상 숭배는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을 경배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 세상에 피조물이 아닌 게 어디 있겠는가?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경배하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니 이 얼마나 독선적인가? 구약 '출애굽기'에는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하지 말라...나 .. 지난 글 편집 2013.03.01
사물의 소리 '성철' 스님이 깨닫고 나서 하신 말씀이 "보고 듣는 것 외 따로 진리 없다"고 하셨다. 많은 선사들이 화두를 들고 오랜 씨름을 하다가 한 순간 홀연히 들려오는 소리로써 깨침을 얻었다 하는데 이를 이근원통(耳根圓通)이라 한다. 우리의 생각은 늘 보고 들은 고정 관념에서 시작하여 집착.. 지난 글 편집 2013.02.28
그림자 없는 나무 어느 날 양산스님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스승을 찾아왔다. "캄캄한 밤중에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습니다. 거기에 그림자가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그러자 양산스님은 그 제자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너는 그 나무를 보았느냐?" 하셨다. 권투선수가 "맞.. 지난 글 편집 2013.02.26